<p></p><br /><br />원룸에서 불이 났습니다.<br><br>다친 사람도 생겼습니다. 물론 이 화재의 원인제공자도 있습니다.<br><br>오늘 사건파일은 이 원인제공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<br><br>어젯밤 서울 구로구 원룸 화재를 진압하러 출동한 소방서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.<br><br>소방대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집 안에선 화재 경보음도 들리죠<br><br>[현장음]<br>"화재발생! 화재발생!"<br><br>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9시 반쯤입니다.<br><br>30대 여성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지만, 1시간 만에 불길이 잡히면서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.<br><br>불은 주방쪽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.<br><br>화재 원인을 찾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인데요.<br><br>단서가 나왔을까요?<br><br>[현장음]<br>"고양이들이 막 치고 이런거 많더라고 인덕션(전기레인지)에. 고양이들이 자꾸 만지고 그래가지고."<br><br>소방 당국이 추정하는 화재의 원인제공자.<br><br>바로 고양이입니다.<br><br>주인이 외출한 사이,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위에 올라가 작동 버튼을 누르면서 화재로 이어졌단 거죠.<br><br>소방대원이 고양이 집을 들고 나오는데요.<br><br>불이나자 고양이는 고양이 집으로 피신했던 것 같습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고양이 있어? 살아있어? (야옹) 괜찮아요."<br><br>고양이가 어떻게 전기레인지를 켜고 불까지 냈나 싶으시죠.<br><br>그런데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.<br><br>지난달 말 제주도 빈집에서 난 화재와 지난해 7월 대전과 동두천에서 발생한 화재도 모두 발화지점이 전기레인지였는데,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.<br><br>[고영태 /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 주임]<br>"주인의 부주의 등은 그렇게 많진 않은데, 반려동물에 의한 경우(전기레인지 화재)가 의외로 저희도 그런 사례를 봤는데 그런게 많더라고요."<br><br>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위에서 뛰어 놀다가 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로 이어진다는 건데요.<br><br>[박민철 / 동물 상담사]<br>"(레인지가) 사람 가슴 높이에서 배높이 정도 높이에 설치가 되어 있죠. 고양이들이 그런 높이를 좋아합니다. 관심을 가지고 터치를 하기도 하지만 뭔지 모르고 지나가다가 밟을 수도 있어요."<br><br>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두고 집을 비울 땐 가열기구의 전원을 차단하거나, 덮개을 씌워 놓으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.<br><br>발이 끈적이는 걸 싫어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활용해 가열기구 주변에 양면테이프를 붙여놓는 것도 접근을 막는 방법입니다.<br><br>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.